왜 디즈니는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하지 않았을까?

디즈니는 역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로 많은 회사들을 인수하고 있습니다. 디즈니가 너무 많은 회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디즈니가 소유하지 않은 유명 회사를 꼽는 게 더 쉬울 정도입니다.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 Entertainment)는 1923년 설립되었고 미국의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유명세를 떨쳐 왔습니다.

디즈니는 이 거대 엔터네인먼트 기업 역시 합병을 하려고 시도를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결국 AT&T의 자회사로 디스커퍼리와 합병되면서 WBD(Warner Bros. Discovery)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습니다.

디즈니가 2009년 마블을 인수하면서 DC 코믹스를 가지고 있던 워너브라더스와의 라이벌 관계는 지속되었습니다.

만화책에서의 경쟁이 디즈니의 인수로 인해서 스크린에서의 전쟁까지 확전된 셈입니다.

이런 라이벌 관계 속에서 2016년 CEO 밥 아이거(Bob Iger)가 워너브라더스 CEO 제프 베크스(Jeff Bewkes)에게 전화를 걸어서 합병을 제안했다는 것은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이미 워너브라더스는 AT&T와 계약을 맺었던 상태였기 때문에 인수 시도는 불발되었습니다. 그러니까 디즈니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인수할 수 없었다는 것이 더 정확하겠네요.

디즈니가 워너브라더스를 인수했었다면?

최근 마블의 가장 주목을 끈 영화는 역시 어벤저스 시리즈입니다. 이미 수많은 인지도를 얻은 다양한 만화의 주인공들이 한 팀이 된다는 매력적은 구성이 기존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어벤저스 시리즈가 인기를 얻었던 만큼 DC의 유명 캐릭터, 슈퍼맨, 원더우면, 배트맨 등과 마블의 아이언맨, 토르 등의 세계관이 교류하는 작품이 많이 등장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슈퍼맨 vs 토르

배트맨 vs 아이언맨

단순히 두 세계가 교류한다는 것만 생각해도 꽤 흥미롭지 않나요?

① TNT 및 TBS, hbo, cw, cnn은 월트 디즈니 회사의 일반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네트워크 부분으로 이동했을 것입니다.

② WB TV 그룹은 통합되고 아마도 Disney Television Studios로 이동하며 월트 디즈니의 일반 엔터테인먼트 부문 아래에 소속 되었을 것입니다.

WBD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인지도 있는 캐릭터를 바탕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독자를 확보하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런 점은 디즈니와 비슷한 부분입니다.

해리포터, 왕좌의 게임, CNN, 프랜즈,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면 등 이름만 들어도 떠올릴 수 있는 작품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디즈니와 비교하면 좀 열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WBD와 넷플릭스를 비교하는 경우도 많지만 넷플릭스는 오히려 새로운 브랜드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회사입니다. 시청자의 시청 습관을 데이터화해서 시청자들이 가장 좋아할 것으로 예상되는 작품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제작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WBD가 디즈니를 이기는 것은 쉽지 않아보입니다. 하지만 꼭 1인자가 되지 못한다고 해서 돈을 벌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얼마나 독자의 만족도를 충족시키고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을지는 충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